스즈메의 문단속, 아름다운 영상미와 아쉬운 개연성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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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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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감독입니다. 저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 등 감독의 초창기 작품들부터 팬이었기에, 꾸준히 그의 애니메이션을 기다리고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관람했습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그와는 반대되는 일본의 가슴 아픈 자연 재난 피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상연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전작 ‘너의 이름은’과 비교할 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개인 평점 5점 중 3점)

1. 줄거리 요약

규슈의 조용한 마을에서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17살 소녀 스즈메는 어느 날 등굣길에 아름다운 청년과 스쳐 지나갑니다. 스즈메는 폐허 속에 있을 문을 찾고 있다라는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곳에서 스즈메가 발견한 것은 폐허 속 덩그러니 남겨진 낡고 하얀 문과, 바닥에 꽂혀있던 돌이었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스즈메는 문을 향해 손을 뻗고, 바닥에 꽂혀있던 돌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스즈메가 발견한 것들, 그리고 그녀가 한 행동이 일본의 자연재난(지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스즈메는 지진을 막기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하여, 또 그녀의 과거를 품고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앞으로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들에 동참하게 됩니다.

2. 애니메이션 속 다양한 요소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전작과 같이 강렬한 채색, 시각효과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화면들이 주를 이룹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특히 빛, 구름, 하늘,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면 등을 굉장히 세밀한 농도로 표현합니다. 또한, 자연의 부드러운 색감들과 따뜻한 톤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루어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각적인 즐거움이 매우 큽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에도 종종 출현했던 고양이가 이번에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다소 기존의 고양이와는 다른 느낌에 놀랐습니다.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감독이 바라보는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은 건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갑작스러운 고양이의 변덕스러운 모습들은 영화 줄거리의 개연성을 약하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영화에 등장한 의자의 잔상이 꽤 큽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고양이의 보은’, ‘귀를 기울이면영화에 나온 고양이 조각상에 이어서 사물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 애니메이션이 되겠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고양이 조각상은 어릴 때 갖고 싶었던 물건, 마법의 세계로 인도하는 물건과 같은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한 의자는 주인공의 어릴 때의 슬픔이 담겨있지만 코믹함이 차지하는 요소가 더 큽니다. 주인공과 함께하는 모험에 있어 역동성을 더해주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시리즈들과 결을 맞춰 아름답고, 처연하고, 그럼에도 희망적인 줄거리로 쓰여 있습니다. 사랑, 도움, 성장이라는 주제를 진정성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의 초반부는 굉장히 흥미롭고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반면, 후반부에 갈수록 초반에 두었던 영화 속 여러 장치, 요소들의 끝이 잘 마무리 지어지지 않은 채로 스토리의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 상황의 변화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3. 사운드트랙

스즈메의 문단속의 사운드트랙도 영화의 몰입도를 한껏 높입니다. 전작 너의 이름은에서도 푸른 청춘을 닮은 음악들을 더했던 래드윔프스(RADWIMPS)가 이번에도 사운드트랙에 참여했습니다. 다만, ‘너의 이름은과 다른 점은 노랫말이 있는 노래의 경우 영화의 말미에 등장하며, 그전까지는 다소 원시적인, 아카펠라와 같은 음악들이 영화의 주를 이룹니다. 이러한 음악적 효과들로 인하여 자연재난 앞에 작아지는 인간, 그럼에도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더욱 극대화됩니다. 마침내 모든 상황들이 종료된 후에야 울려 퍼지는 カナタハルカ(카나타하루카)는 평범한 일상과 소중한 감정들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며, 영화의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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