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김광진 콘서트, Till we meet again
권ⓒ
·2023. 3. 25. 13:24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 걸’라는 가사를 보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동화의 내용이 담긴 ‘마법의 성’이라는 노래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무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라는 가슴 절절한 이별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바로 한국의 싱어 송 라이터인 김광진 씨의 목소리입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그의 콘서트는 오늘 3월 25일 대학로 더 굿씨어터어에서 마지막 공연을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그의 콘서트에 대한 감상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응답하라 8090 릴레이 콘서트
지금 대학로에서는 지난 4일부터 4월 16일까지 7주간 ‘응답하라 8090 릴레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콘서트 공연은 육중완 밴드, 임지훈, 김현철, 김광진, 권인하, 김장훈이 각각 한 주씩 주말을 맡아 이루어집니다. 요즘 같은 온라인 범람 시대에는 시간이 흘렀다 해도, 당시의 문화 예술 콘텐츠가 사장되기보다는 다시 재조명 받아 되살아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BS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의 음악방송인 ‘인기가요’를 유튜브로 스트리밍 하면서 그 시절의 향수에 젖은, 또는 옛 음악 감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당 유튜브에 모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온라인 탑골공원'이라고 부르며 그 순간만큼은 예전의 감성, 하지만 여전히 새롭고 좋은 감성에 다 함께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이번 응답하라 콘서트는 이러한 맥락을 함께하며 8090 뮤지션들의 음악을 재조명하고, 앞으로도 발굴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입니다.
한 걸음 더, 김광진
‘동경소녀’, ‘편지’, ‘마법의 성’, ‘여우야’ 등 가수 김광진을 자세히 모르던 이들도 이 노래들의 멜로디를 들으면 자신이 사실은 그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콘서트 속 게스트 분의 평처럼 그의 목소리는 약간의 눈물을 머금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한 마디 한 마디 정성스럽게 노래하여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장치입니다. 또한 스스로 언변이 뛰어나지 않다고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마음이 가는 대로 말하는 것 같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으면 스스로도 모르게 빠져들어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콘서트 포스터와는 다르게 상당히 펑키 한 이미지로 등장한 그의 모습에서부터 이미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콘서트는 ‘Till we meet again’이라는 부제로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다음 콘서트를 또 언제 진행할지 기약할 수 없으시다는 숨은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콘서트 속 그의 이야기 하나하나, 노래를 듣다 보니 여러 이별을 겪은 가운데 그 그리움을 표현한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사랑했던 사람, 반려동물, 또는 애착 물건과의 헤어짐을 겪게 되는 순간이 분명 한 번은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떠나는 순간일 수도 있고, 반대로 보내줘야 하는 순간일 수도 있겠죠. 김광진 씨는 이번 콘서트에서 그러한 이별에도 불구하고, 또 담담하게 살아내는 하루를 이야기하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하루가 무한한 슬픔과 외로움의 하루가 아니라 다시 만나는 날까지의 기대로 사는 하루임을 전해주시는 듯하였습니다. 그냥 이렇게 한 걸음 더, 하루 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노래로 들려주시는 듯하여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공연의 모든 순간에 함께하시는 밴드, 코러스 멤버님들의 모습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공연장, 더 굿씨어터
더 굿 시어터는 대학로인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매우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 다목적 문화공간입니다. 무대를 둘러싼 320석 정도 규모의 객석으로 어느 위치에서 보든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B구역과 근접한 C구역 50번대 좌석에 앉았는데, 각 열간 단차도 적당하여 콘서트를 함께 즐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한, 지하 2층에 위치한 공연장 내외부 및 화장실이 깔끔하여 이용하기 편리했습니다.
감각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 또 특별한 전달력으로 인해 김광진 씨의 노래는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롭게 아름답습니다. 이번에는 콘서트를 통해 이 좋은 노래들을 가까운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저도 또 제 자리에서 한 걸음, 한걸음 노력해야겠다는 의지가 다시 생깁니다. 소중했던 누군가와 다시 만나는 날까지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또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스스로이기를 기대하게 되는 콘서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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